안녕하세요.
전 서울에 살고 있는 57세의 가정주부입니다.
얼마 전 시댁에 일이 있어 시골에 내려갔는데, 오후 늦게 쯤 제 옆구리 한 쪽이 쑤셔오며 벌겋게 수포 같은 게 올라
오더라구요.
병원을 가려해도 저희 시댁이 워낙 외진 곳이라 버스도 자주 안 다니는 곳이고, 저희집에 차도 없고
어쩌나 하고 애만 태우고 있는데,
어머님께서 보건소에 전화 하면 된다고, 소장님은 바로 오실거라고 하면서 그때부터
소장님 자랑을 늘어 놓으시는거예요.
퇴근 시간이 거의 다 된 시간이라 혹시나 하고 전화를 했는데 연결이 되었어요.
전후 사정 말씀을 드렸고
소장님께서 바로 집으로 오시겠다고 하시더니 정말 금방 오셨어요 .
수포가 올라 온 제 옆구리를 살펴 보시더니 아마도 대상포진 같다고 하시면서 병원에 가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저희집에 차가 없다고 말씀드리니 소장님께서 직접 순천 병원까지 모셔다 드리겠다고 하시면서 저녁 늦게까지 처방전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수소문 하시는겁니다.
저희 어머님께서는 당신 생신상 차리러 왔다가 며느리 잡게 생겼다고
안절부절 하시면서 계속 속앓이를 하시고, 저보다 전 어머님이 더 걱정되더라구요.
근데 소장님의 어르신들 대하는 마음
씀씀이가 그순간 나오더라구요.
어머님께 병명에 대해 자세히 설명드리고 대상포진이 아닐 수도 있는데 이러한 수포로 보건소에 오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대상포진일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하시면서
"우리 어머니, 어머니" 하시면서 정말 친엄마 대하듯이
저희 어머님 마음을 진정시켜 드리는겁니다.
어쩜 그리도 어르신들을 대하는 마음이 예쁘던지 저희 어머님께서 소장님을
왜 그리 칭찬 하셨는지 알겠더라구요.
제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괜찮다고 할때는 듣지도 않으시더니 소장님 말은
"정말 그렇소 믿어도 되것소" 하시면서, 소장님이 그리 얘기 하니 마음이 놓인다고 하시는거예요.
요즘 세상이 하도 험해서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도 너무 조심스러우나 또 가만히 있기엔 소장님의 그 예쁜 마음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 줬으면 하는 마음에 조심히 올려봅니다.
순천시 낙안면 신전보건진료소 소장님! 항상 어르신들을 위해 마음 다해 주시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