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지역병원을 하나로 묶어 대학병원처럼”
- 전국 최초로 공공보건의료 재단 설립으로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
순천시(시장 노관규)가 대학 병원의 시스템 역할을 하고 관내 의료
기관이 대학병원 내 각 진료과를 담당하는 ‘순천형 지역완결형 공공의료 체계’ 구축에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역완결형 공공의료 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의료기관 간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공공보건의료 재단 설립을 추진한다.
공공보건의료 재단 기금은 우선 순천시 출연금과 기업체 등을 통해
조성할 계획이다.
조성된 기금은 심뇌혈관 치료 등 전문 특화 병원 운영을 위한 장비
확충뿐 아니라 관내 의료기관 중 꼭 필요한 진료과이지만 재정이 어려운 곳에 지원할 예정이다.
공공보건의료 재단은 현재 전라남도와 사전협의 단계에 있으며,
전라남도 심의를 거쳐 올해 상반기에 타당성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재단 설립은 행정절차가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공공보건의료 재단이 민․관 공동 대응을 통한 협력 네트워크
강화와 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도모하고,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의료 정책 추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지역완결형 공공의료 체계 구축을 위한 첫걸음으로 소아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시의 행정력과 정치력 등이 협력하여 달빛어린이병원을 지정받아 운영하고 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2개 병원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평일 야간과 주말
소아환자 진료로 맞벌이 부부를 비롯한 시민들뿐 아니라 광양, 여수 등 타 지역에서도 호응이 좋다.
이 두 병원에서는 고위험 산모 관리도 하고 있다.
또한, 중증 소아환자의 경우 지역 내에서 전문적인 진료가 되지
않아 광주 등 원거리 병원으로 가야 할 뿐 아니라 응급실 뺑뺑이 등도 심각하다.
시는 중증 소아에게 24시간 전문적인 진료가 가능한 ‘순천형
소아응급실’도 내년 3월 중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심근경색, 뇌경색, 뇌출혈 등 중증 응급환자는 지역
내에서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지 않아 상급병원으로 이동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이에 시는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도록
심뇌혈관질환센터 유치를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심뇌혈관 질환은 치료와 함께 재활이 중요하며, 전문적으로 재활
치료를 담당하는 병원을 지정해 운영해야 한다. 시는 정부, 전라남도, 지역내 의료기관 등과 협력해 재활 전문 의료기관을
운영한다는 방안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의대 설립시까지 정부가 승인하더라도 최소 10년
이상 걸리는 상황에서 의료 공백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지역 병원을 하나로 묶어 대학병원처럼 운영하는 순천형 지역완결형
공공의료 시스템 구축으로 새로운 공공의료 체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