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 관람객 돌파 후에도 흥행 열기 … 정원으로
대한민국 흔든 ‘이 도시’
◇목표
관람객 · 수익금 조기 달성
, 정주여건 주목한 대기업
· 정부 투자까지
◇유례없는
대성공 뒤에는 시민 ,
공직자 , 시장의 완벽한 삼합
빛났다
◇정원조성부터
탁월한 운영시스템까지 , 모방하는 도시에서
창조 · 수출하는
도시로
◇폐막까지
아직도 20 일
, 절정 달한 습지
· 가을정원이 마지막까지 감동 선사할
것
◇“
대도시 꿈꾸지 않는다 ” 정원
그 이상의 순천 , 정원은 다시 무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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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190 일 만에 목표 관람객
800 만을 달성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성공적인 국제
박람회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 10. 10. 기준 826만명
개막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방이 순천처럼만
할 수 있다면 중앙이 권한을 쥐고 있을 필요가
없겠다 .”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후 전국의이목은정원박람회에 집중됐고,
단기간에 정원으로 도시의 판을 바꾸고 대한민 국에
묵직한 울림을 준 순천의 사례는 전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그
후광효과로기업과 정부의 파격적인 투자까지 이끌어냈다. 7개월도 안 되는 시간 사이 어떻게
이런일이 가능했을까? 800만 관람객 돌파를 기념하며 정원박람회가 일군 유례없는 성과와 그 비결, 그리고 정원 너머
순천의미래를 들여다본다.
◇ 목표
관람객·수익금 조기 달성, 정주여건 주목한 대기업·정부 투자까지
관람객 800만 명, 수익금 253억 원을 목표로 했던 정원박람회는
개장 128 일
만에 수익금 253 억을
달성했으며,10월 9일 기준316억을 확보해 목표액의124%를달성한 상황이다. 누적 관람객 또한 12일
만에100만 명, 23일 만에 200만명을 달성하며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 유난히 긴 폭염과장마로 잠시 둔화세를보이기도
했지만, 추석 황금연휴 6
일 동안 100 만 명이
방문하면서10월 7일 누적800만관람객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반년 만에대한민국 국민
6 명 중
1 명이 순천을 다녀간 것이다
.
800 만이 넘는
소비인구가 몰리며 도심 상권에도 훈풍이 불었다 .
박람회장내에서는35개수익사업시설에 지역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상생 모델이 만들어지는 한편,
관람객들이국가정원 인근상권은 물론 원도심까지 퍼져나가며 재료 소진으로 조기마감문구를 써 붙인 식당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박람회의 경제 효과는 인근 도시까지
침투했다 .광양시, 보성군은 발빠르게 정원박람회장을경유하는 시티버스를
운영했고, 여수도 박람회 대비 관광종합대책반을 준비했다.그 결과 여수·광양·보성·구례·고흥 등의 방문자가 작년 대비
평균10%p 이상 증가하는 등정원박람회가 제대로 낙수효과를뿌렸다는 평가다.
대기업도 몰려들기 시작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포스코와이드, 포스코리튬솔루션 등 순천의 탁월한
정주여건에 주목한 유수기업들이 먼저 투자·유치를 결정한 것이다. 그러자 이번엔 정부가
화답했다. 순천 소재 주요 산단이 6천억 원상당의 거점산단 경쟁력강화
사업지로 선정된 데 이어, 전남에서 유일하게 국립순천대학교가 글로컬대학
30 예비명단에 올랐다. 최종 지정시에는 5년
간1 천억 원 이상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박람회 이후 순천을 이끌어 갈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사업 또한
예산 2,000억 원을 확보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당초 2023정원박람회의생산유발효과는1조
5,926억 원,일자리 창출 효과는 25,149명,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7,15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박람회
자체 성과를 넘어 기업 · 정부 투자와 도시
브랜드 향상 등 후광효과를 감안한다면 그 수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유례없는
대성공 뒤에는 시민, 공직자, 시장의 완벽한 삼합 빛났다
눈에 보이는 수치적 성과보다 더 중요한 건 “유럽의 어느 정원보다
완성도가 높다”, “추석에 해외여행 갈 필요가 없을 만큼 만족스러웠다”는 관람
객들의 진심 어린
반응이다. 순천은 축구장 234개에 달하는 193ha의 어마어마한 면적 위에정원을 조성해
소득 3만불 시대 시민들이 바라는맑고 밝은 녹색도시의
표준을 제시했고, 대한민국 도시의 미래를 고민하는 수많은
리더들의 ‘ 순천배우기
’ 열풍을 일으켰다. 전국 480 여 개
기관 · 단체는 물론 서울특별시,경기도,
부산광역시등 주요 지자체와 유력 정치인들이 앞다퉈 정원을방문했고, 정원도시를 선포하거나국가정원 지정, 정원박람회 유치에
뛰어들고 있다.
정원으로 도시의 판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흔들 수 있었던
‘영업비밀’에대한강의 요청도 쇄도했다. 노 시장은 지난 5월 기초지자체장 최초로 서울시
‘ 미래 서울 아침특강
’연단에 선 이래 전국 시장·군수·구청장산림연찬회, 지방자치학회학술대회, 연합뉴스TV
경제포럼 등에서 순천의 혁신 사례를 강의했다.
여러 강연과 인터뷰를 통해 노 시장이 한결같이 강조해온 것은 바로
‘삼합’의 힘이다.그는 “한 도시가바뀌려면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리더가 필요하다. 과거로 회귀하려는리더가 뽑히면도시는 후퇴한다. 제시된 비전을실현할
실력 있는 공직자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
둘이있어도충분조건인 품격 높은 시민없이는도시를 바꿀 수
없는데, 순천에는 시민 ·
공직자 · 시장의 완벽한삼합이 있었다”고설명했다.
실제로 2023 박람회를 준비하며 노 시장이 국가정원과 도심과
연결하는 축이자, 차보다 사람이 대접받는 상징적 공간으로 ‘그린아일랜드’를 제안했을 때
조직위직원은 아스팔트 도로를 걷어내지 않고도 잔디를 식재하는
방법을 고안해 공기와 비용을 크게 단축했다.
순천시민들도 박람회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았다. 도시 외곽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가 통제됐지만
획기적인 도시 변화를 위해불편을 감수한 것이다 .
뿐만 아니라 시민 기부금
20 억 원에 더해자원봉사자
· 해설사 ·
일류플래너 · 모범운전자
등 4,200 여 명의
시민이 박람회장 곳곳에서 헌신하는 등 이번 박람회는 어느 때보다
시민의 참여가 빛을 발했던 행사로 기록될 예정이다.
◇ 정원조성부터
탁월한 운영시스템까지, 모방하는 도시에서 창조·수출하는 도시로
2023정원박람회는 일본이나 유럽식 정원 설계 방식을 벗어나,
우리 정서에 맞게 창조한
정원으로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10년 전 정원박람회 경험이 없던때에는 해외 사례를
모방하는 데 그쳤으나, 그간 쌓은 노하우로 고유한 정원 모델을만들어 낼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노관규 시장이 별도의
총괄 가드너 없이 직원들과 함께 직접 디자인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도로에서 정원이 된 그린아일랜드, 저류지가 푸른
잔디광장으로 변한 오천그린광장, 국내 최초 전기배터리로 운행하는
정원드림호, 정원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가든스테이등 정원
선진국에도 없던 독보적인 콘텐츠들이 만들어졌다.
정원박람회를 관할하는 기구인AIPH(
국제원예생산자협회 , 회장 레오나르도
캐피 타니오 )는 지난 9월 순천에서 제75회
정기총회를 열고 정원박람회 현장을 확인한후,노관규 시장에게 내년 봄 카타르 총회에서 순천의
노하우를 세계에 공유해줄 것을요청하기도 했다.
교통체증 ,
안전사고 ,
잡상인 , 바가지 요금 없는 탁월한
운영시스템도 주목받았다. 중소도시 한 곳이 통째로 옮겨온 듯 21
만 관람객이 몰린 날에도 교통대란이 발생하지 않았던
바탕에는최첨단 ICT 장비를 활용한 스마트 관제시스템과
더불어 넉넉한 주차면수 확보, 시내버스 구간 조정, 셔틀버스 운행, 시민들의 자발적인 차량2부제 운동 등 전방위적인
노력이합을 이뤘다.
지난 8월에는 이러한 운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국의 행정안전부에 해당하는 부처 직원들이 정원박람회장을 찾았고, 조직위는
피플카운팅 시스템, 안전 드론, 웨어러블 CCTV 등을 활용한 안전관리 방안을 적극 전수한 것으로알려졌다. 정원 조성부터
행사 운영에 이르기까지, 불과 10년 전 유럽의 정원과 사례들을 베껴오기 급급했던 순천이
10 년 만에 국내를 넘어 해외에 콘텐츠와 노하우를
수출하는 도시가 된 것이다.
◇ 폐막까지
아직도 20일, 절정 달한 습지·가을정원이 마지막까지 감동 선사할 것
목표 관람객은 달성했지만 끝없이 펼쳐진 은빛 갈대와
흑두루미의 군무가 아름다운 순천만, 억만 송이 국화와
코스모스가 만개한 국가정원은 여전히 붐빈다. 절정에 달한 가을정원을 보기 위해 10월 일평균 10만
관람객들이 정원박람회장을 찾고 있다. 조직위는막바지 관람객들을 위해폐막 직전까지 다양한 문화공연과 대단위행사를 준비해
풍성한 추억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천그린광장에서는 순천시와 전라남도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 1 회 남도
영화제’가 11일부터나흘간 열린다. 이 기간 기타리스트박주원, 강산에 밴드 등이출연해 남도의
가을과어울리는 음악을 선물한다. 27일과 28일에도 광장을 무대로 열리는‘청춘마이크’
페스티벌에서 11개 공연팀과 힙합 그룹 에픽하이가 특별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12일부터는 ‘2023
국제농업박람회’가 정원박람회장 인근 생태문화교육원 일대에서, 13일부터는
‘제 104 회 전국체육대회
’가전남 소재70개 경기장에서 개최됨에 따라전국의수많은 농업인들과 체육인,체육팬들도 정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정원박람회 폐막식은 31일‘새로운
시작 , The 높게
’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조직위와 순천시는 폐막행사에 앞서 순천시와 함께 어린이
뮤지컬·한복패션쇼 등 세대별 참여형프로그램과 레크리에이션을 준비, 성공적인 박람회개최부터 폐막까지
에너지를모아준순천시민을 위한 대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오후부터 이어질 공식 폐막행사는
214 일 간의 정원박람회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 순천이 나아갈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꾸려질 예정이다.
◇ “대도시
꿈꾸지 않는다… ”정원 그 이상의 순천, 정원은 다시 무대가 된다!
노관규 시장의 다음 목표는 순천을 대한민국이 세계에 내놓고 자랑할
수 있는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정원박람회는 목표가 아닌 ‘
수단 ’임을 꾸준히 역설해왔던노 시장은 박람회 사후활용
방안으로 굴뚝 없는 친환경 사업인 애니메이션을 선택했다.코로나19 이후 OTT 플랫폼의
파이가 급속히 커지고K- 콘텐츠의 위상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른
만큼, 부가가치가 높은문화콘텐츠 산업을착실히 키워 지금까지와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도시를
창조하겠다는 것이다.
순천시는 이미 완벽하게 조성되어 있는
정원이라는 무대 위에, 작품 하나로 영화·음반·캐릭터·퍼레이드 등 확장성이 무궁무진한
애니 메이션을 입혀지속적인 수요층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줄 계획이다.
이에 노 시장은 9월 일본을 방문해 세계박람회장 일부를 애니메이션 테마파크로
조성한 지브리파크 사례를 확인하고,가칭 ‘K-문화콘텐츠 산업
특구’를목표로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 시장은 “순천은 대도시를 꿈꾸지도, 따라하지도 않는다.
정원박람회가 그랬듯우리 도시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제대로 집중하고 투자한다면, 온갖 부작용을만들어내는 수도권 일극체제의 대한민국 판도가분명히
바뀌게 될 것”이라며순천의 미래 비전을 설명했다. 노 시장은 11일부터 진행되는 시정보고회에서보다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시민들과 대외에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