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관규 순천시장 “정원은 전략적 개념, 미래도시 바꿀 산림청 더 커져야”
- 13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산림청 주최 제17회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산림연찬회 열려 -
- 노관규 시장, 미래도시 계획·탄소중립·기후변화 대처할 산림청
위해 지자체 간 힘 모아야 -
노관규 순천시장이 산림청이 주최한 제17회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산림연찬회에 참석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노 시장은 정원박람회를 통해 회색도시를 녹색도시로 바꿔낸 순천시의 사례를 소개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도시를 이끌어 갈 핵심 부서로 산림청을 꼽으며 산림청의 위상 승격을 위한 지자체 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노 시장은 “소득 3만불 시대에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
맑고 밝은 녹색 도시를 만드는 법을 연구해야 한다. 그러나 50년 압축 성장 속에서 누적된 부작용들을 바꾸기에, 대도시는
몸집이 너무 크고 중소도시는 대도시 베끼기에만 급급하다”라면서 현재 대한민국 도시들이 처한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15년 전, 오랜 고심 끝에 순천이 정원박람회를 기획하고
중앙부처를 찾을 때 이를 받아 들여준 곳이 산림청이었다. 지금 순천은 수도 서울을 포함해 정원을 만들기 원하는 모든
도시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라면서 일찍이 정원의 가치를 알아본 산림청의 혜안에 감사를 표했다.
또한 “정원이 문화로 정착된 나라는 대부분 제국을 이루거나 꿈꾸었던
나라였고 그 지도자들은 가드너였다. 이는 정원이 철학적 눈높이와 인문학적 지식,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만들 수 없는 대단히 전략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노 시장은 “두 번의 박람회를 거치며 현재 산림청
위상으로는 전략적인 정원 문제를 풀어가고 녹색도시로 바꾸어 가기엔 한계가 있다는 걸 느낀다. 앞으로 대한민국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고 탄소중립·기후변화에 대처해 나갈 산림청을 국무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부처로 승격시킬 필요가 있다”라면서 산림청의
지혜와 지자체 간의 연대와 응원을 제안했다.
한편 연찬회를 마련한 남성현 산림청장은 개회사를 통해 “그간
산림청이 국토녹화를 위해 나무를 심고 가꾸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지역 사회와 주민들이 숲으로 잘 사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경제·환경·사회가 어우러지고 지자체와 함께하는 종합행정을 펼쳐 가겠다”라고 지자체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약속하면서,
“국민의 생활에 녹색쉼터 정원이 깃들고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인 정원도시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람사르 습지도시 시장단 회의 참석차 떠난 유럽
출장에서 귀국한 지 하루 만에 열정적인 강의를 펼쳤으며 연찬회에 참석한 지자체장들은 노 시장의 발표를 유심히 듣고 정원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조재구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장은 “정원박람회 관람객이 벌써
470만 명이 넘었다. 정원으로 인한 경제유발 효과만 1조 6천억 원이라고 한다. 순천시가 부럽다. 노 시장님의 열정이
대단하다”라면서 “산림청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여러 지자체가 함께 노력하자”라고 말했다. 산림청 관계자도
“산림청 소속 직원으로서 정말 가슴이 뭉클했다”라는 진심어린 반응을 전했다.
올해로 17회차를 맞은 산림연찬회는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장과
시도 산림부서장을 대상으로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산림정책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개최되어 온 행사다.
‘숲으로 잘사는 대한민국, 중앙-지방이 함께하는 산림 100년’을
주제로 개최된 올해 연찬회에는 103개 시군에서 약 650여 명이 참석했다. 226개 시군 중 모범사례로 선정된 순천시와
진주시, 괴산시가 주제발표를 맡았다.
한편 노관규 시장은 앞선 5월 31일에도 ‘정원도시 서울’ 구상을
발표한 서울시를 방문해 지방자치단체장 중 최초로 미래서울 아침특강 강사로 나서는 등 정원으로 도시를 바꿔낸 순천시의 사례와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