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여러분 노관규 시장입니다. 안녕들 하셨습니까?
존경하고 사랑하는 순천시민 여러분, 그리고 함께해 주신 내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은 서른 번째 맞는 순천시민의 날입니다.
자매도시 관계자들도 귀한 걸음을 해 주셨습니다. 진주시의 차석호 부시장님, 오산시의 강현도 부시장님 참석에 감사드립니다.
올해 순천시민의 상은 순천시청 양궁팀 소속이고 국가대표인 남수현 선수가 수상했습니다.
남수현 선수는 파리 올림픽 양궁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하여 우리 순천의 위상을 세계만방에 펼쳤습니다.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동메달을 딴 남승룡 선수 이후 90년 만의 쾌거입니다. 감사드리고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는 시정의 든든한 동반자인 순천시의회 강형구 의장님을 비롯한 여러 의원님들이 참석하셨습니다.
지난 전임 정병회 의장님이 이끄신 순천시의회에서는 박람회에 필요한 예산을 적시에 쓸 수 있도록 해주셨고,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주셔서 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렀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시민 여러분 크게 격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시민의 날을 앞두고 지난 2년간의 시정을 뒤돌아봤습니다.
혼을 다 바쳐서 일한 시정이었지만 한시도 잊지 않고 가슴에 담아둔 결심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시장의 혜안과 능력 부족으로 순천시가 뒷걸음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고,
또 어떻게 저런 형편없는 사람이 순천의 시장이냐는 말을 들어 시민들이나 출향인들이 상처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이 결심을 매일매일 되새기며 혼을 다해서 10년 동안 단련시켜
다시 세워주신 시민 여러분들과 순천시에 보답하겠습니다.
지난 2년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이뤄낸 일들은 순천이 어떤 가치를 가진 도시이고,
어떻게 대한민국을 바꿔냈는지 가장 확실하게 보여준 시간이었습니다.
천만 명이 넘는 국민이 방문한 국제정원박람회는 대한민국에서는 다시는 못 볼 기록을 썼습니다.
서울과 부산을 포함한 수많은 도시가 순천의 정원뿐만 아니라 미래의 도시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배우러 오고 있습니다.
순천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입니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대한민국 지방자치를 살려낸 위대한 도시라고 특별상을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지방자치 30년 만에 맞닥뜨린 지방소멸 시대입니다. 전남에서는 유일하게 우리 순천이 버티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도시가 우리의 변화를 따라 하려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시장과 공직자들, 그리고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시대를 내다보고 준비한 결과입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정원박람회는 그것이 최종 목적이 아니라 수단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성공적으로 치러낸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정부나 기업들을 설득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했습니다.
동천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됐고, 경전선은 지중화나 우회를 앞두고 있으며,
애니메이션 산업은 클러스터로 정부의 승인을 받았고, 문화도시 클러스터 등
매우 쉽지 않은 현안들을 잘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도시의 격도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작년에는 에버랜드를 제치고 국내 관광객 수 1위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20대가 여행하고 싶은 국내 여행지 1위 바로 우리 순천입니다.
이곳, 오천 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는 아시아에서 가장 혁신적인 도시 공간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다음 달 일본에서 우리 순천이 아시아 도시 경관 상을 받습니다.
지방 도시의 미래를 순천이라는 이름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업도 순천의 변화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순천 율촌산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롯데케미칼 등 이미 일류 대기업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직원들의 삶의 질을 생각하는 기업들이 하나둘씩 순천에 먼저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이 작은 지방 도시의 변화가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습니다.
시장의 열정과 상상력, 공무원의 사명감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일입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품격이 이끌어 주지 않으면 안 되는 일입니다. 함께 만들어 낸 삼합의 힘입니다.
우리 순천의 주변은 과거의 전통적인 중화학공업 위주에서 큰 변화 없이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미래 세대들이 원하는 다양한 산업이 늘 아쉬웠습니다. 미래의 변화에 맞는 산업 구조를 새롭게 재편해야 합니다.
전통적인 산업은 산업대로 키우고 우주항공산업, 이차 전지, 첨단산업 등 미래 지식 집약형 산업들을 핵심 산업으로 잘 키워 나가야 합니다.
웹툰, 애니메이션 등 문화 콘텐츠 산업을 통해서 새 터전을 찾는 기업들과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 전문가들이 순천으로 몰려들게 해야 합니다.
그 제도적인 기반은 문화콘텐츠 기업으로서 세제 혜택이 필요한 경우는 기회 발전 특구로,
일할 사람들을 길러내는 일은 교육 발전 특구로, 최종적으로 삶의 질이 가장 높아지게 할 문화도시 특구로 준비가 되었습니다.
이런 특구 3관왕은 전국에서 우리 순천이 처음입니다.
오는 11월 1일 이곳 오천 그린광장에서 글로벌 콘텐츠 페스티벌이 개최됩니다.
세계적인 문화콘텐츠 기업과 사람, 작품들이 모여들고 청년, 학생 등 인재들이 재능을 펼치고 영감을 얻는 문화산업 메카 순천이 될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변화와 혁신은 기득권자들의 반발 등 늘 크고 작은 소리가 나옵니다.
이를 두려워해서 가만히 있으면 우선 편한 것 같지만 퇴보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없습니다.
2030년에는 쓰레기 직매립이 법적으로 금지됩니다.
쓰레기 처리 문제는 진즉에 해결했어야 할 일이었습니다. 미루고 미루다 지금까지 온 것입니다.
입지는 시장의 단독 결정이 아닌 독자적인 입지 선정위원회가 여러 선진도시와 미래가 가야 할 방향을 보고 선정한 것입니다.
연향들 일원에 들어설 차세대 공공 자원화 시설은 쓰레기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선진 모델이 될 것입니다.
우리 시에 부족한 호텔, 예술의 전당, 최첨단 복지시설 등 시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최고급 시설로 돌려드리겠습니다.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문제는 시민 여러분과 온 힘을 다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정치적 거래를 해서는 안 됩니다. 인구 비중과 산업 구조를 고려하고 3차 병원인 대학병원이 가장 거리가 먼 우리 순천으로 와야 합니다.
어제 순천대와 목포대를 통합하여 1개의 의과대학, 1개의 대학병원으로 합의된 것처럼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대학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합니다.
정치인들의 너무 잦은 말 바꾸기로 배가 산으로 가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순천시는 일관된 목소리로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이 올 수 있도록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순천시민 여러분 15년 전을 생각해 보십시오.
정원박람회 하면 순천 망한다고 반대하고 비난하던 시절이 엊그제 일입니다.
그때 박람회 하지 않았으면 지금 우리 도시가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결정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는 늘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일을 할 때는 다소 간의 이견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는 결정을 해야 할 상황도 있기에
시민 여러분의 시정에 대한 신뢰와 응원이 필요합니다.
경전선 문제는 이미 지난 정부에서 확정되어 공사를 진행 중인 사안이었습니다.
시민 여러분과 힘을 합쳐서 도심을 우회하는 것으로 정책 결정의 변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최근 국토부에서 우회안과 지중화하는 방안 두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회신이 왔습니다.
우리가 요구한 것보다 더 진일보했고 원하는 것 이상으로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 앞에는 여전히 많은 어려움과 도전이 남아 있습니다.
2030년 광주에서 부산까지, 목포에서 부산까지 고속철 시대가 열립니다.
광주, 부산 등 대도시에서 빨아들이는 힘은 우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클 것입니다.
인구가 채 30만도 안 되는 우리 같은 중소 도시들이 무슨 수로 이것을 버텨낼 수 있겠습니까?
인접 도시들과 연합하고 연대하는 등 공유하고 상생해 나가는 전략도 필요합니다. 다양한 대책들을 세우고 있습니다.
주저하거나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이제 순천은 정원을 넘어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경전선 기차가 다니던 철로는 물길로 변화시켜 순천만, 이사천, 옥천, 동천 모두 뱃길로 연결하는 구상도 하고 있습니다.
순천만이 원도심까지 들어와 작지만 단단하고 삶의 질이 최고로 높아지는 누구나 와서 살고 싶은 도시가 탄생할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대한민국의 모든 도시가 우리 순천의 변화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정치적인 힘을 키우고 누구도 흔들지 못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잘 준비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도시의 주인은 시민 여러분입니다.
안팎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후세대들에 조금 더 밝은 순천을 물려줄 수 있는 사람들은 지금 우리입니다.
저는 순천시민들의 저력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시민 여러분 순천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