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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곡과 아리아의 밤 >> (4월 26일) 에 관하여.....
작성자차성수 작성일2011-05-04 조회수1222
4월 26일 < 가곡과 아리아의 밤 > 에 관하여.....

벌써 한 주일이 지났지요?
봄날 다투어 피어나는 꽃구경 하느라 좀 늦어졌습니다. ㅎㅎ
그날, 4월 26일 초저녁 7시20분에 소극장에 입장한 후
몇몇 친구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 나를 찾지말라. <별유천지비인간>의 경지로 간다. 그리운 음악회에 왔다, 그것도 성악 !! ”
진심이었습니다.

문화예술이, 진정한 고급스런 문화예술이 귀한 이곳 순천에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저는 네 번째 참석입니다.
매번 오고 싶었으나 이모저모 생활에 매인 탓으로
그리워만 하고 지나칠 때가 많았지요.

이 <가곡과 아리아의 밤> 은 순천 시립합창단 소속 단원들이
솔리스트로 등장하여 독창으로 노래 부르는 콘서트 행사로서,
단원들이 기량을 다듬고 연마하며, 무대경험을 넓히고,
시민들에 대한 예술적 서비스를 위한 월례행사로 알고 있습니다.
매회 각 파트별로 총 6~7명 정도가 출연합니다.
저는 이 행사를 생각할 때 마다
모순된 2가지 생각이 묘하게 서로 충돌합니다.
하나는, ‘ 이 좋은 기회에 순천시민들이 대거 몰려와 콘서트홀이 꽉 차서 너무 복잡하면 어찌될까?
그러면 감상이 제대로 안될텐데.‘ 라는 조바심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콘서트가 끝난 다음 한결 너그러워진 마음으로,
‘ 왜 이런 아름다운 음악을 사람들은 즐기지 못하는 것일까 ‘ 하는 안타까움입니다.

조금 이기적인 생각인지는 몰라도
순천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그래서 소극장의 아담한 홀에서 서너 번째 줄에 넉넉히 앉아
연주자들의 음악을 즐기고 싶습니다.
소리의 질감, 탄력, 성량, 음의빛깔, 기교, 호흡, 감정, 몸동작 등등
모든 것을 생생하게 느끼고자합니다.
연주자가 쌓은 음악적 역량과 내공이 고스란히 전달됨은 물론이거니와,
삶의 내용과 인격의 아름다움까지 전수받는 행운의 현장입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동영상 100편보다도,
피셔 디스카우의 CD 100장 보다도,
고성현 조수미의 MP3 음원 100곡보다도,
직접 이들의 생생한 육성으로 듣는 노래 1곡이 더 소중하고 더 좋습니다.

이날 연주회에는 6명의 성악가가 등장했습니다.
각기 특유의 음색과 역량으로 정성스럽게 노래했습니다.
전국무대에서 활약하는 중견 성악가 못지않은 실력과 무대 매너, 그리고 오페라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몰론 기량의 차이가 약간, 아주 약간, 있기도 했지만,
이것은 서로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자극제가 될 수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중간에 약간 실수가 있기도 했었는데
침착하게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곡을 완성했습니다.
이는 솔리스트로서 큰 무대에 설 기회가 드물다보니 빚어진 일로 생각되어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이며, 오히려 인간적 체취를 풍겨주었습니다.
깊은 격려와 응원을 보냅니다.
앞으로 기대하겠습니다.
참, 피아노 반주자 두분께도 찬사의 말씀 올립니다.
강약을 잘 조절하면서 노래에 날개를 달아준 멋진 연주였습니다.
제랄드 무어가 " Am I too loud? (제 반주소리가 너무 큰가요?)" 라고 물으며
독창자의 음색을 최대한 살렸던 것처럼 혼연일체가 되었습니다.


공연을 보고 몇가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첫째, 딱 1시간 공연이었는데, 1시간30분쯤 하면 안될까요?
그리고 앵콜의 기회가 아예 없었는데, 좀 아쉬웠습니다.

둘째,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매달 반드시 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활성화되면 약간의 입장료를 받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

셋째, 일부러 학생들을 동원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높은 예술적 자존심으로 최고를 꿈꾸며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으면 좋겠습니다.

넷째, 시내에 있는 격조있고 분위기좋은 카페와 계약하여
1주일에 한번 정도 <<상설성악무대>>를 마련해 보는 것은 무리일까요?
이때에는 가곡, 아리아 외에 뮤지컬곡이나 가요, 팝송도 괜찮겠지요?

다섯째, 레퍼토리 선정에 있어서 평범한 음악 애호가들에게 친숙한 곡의 비중을 높여주시기 바랍니다.
마치 대학교 졸업연주회 같은 생소한 곡이 너무 많으면 친밀도가 떨어집니다.

여섯째, 어떠한 경우에도, 지금처럼 소극장에서 마이크 없이 공연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수미 씨의 말이 생각납니다.
“성악가는 2000석의 극장에서도 마이크없이 육성으로 노래해야합니다.”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전달되는 노래야말로, 감동이며,
진정한 예술적 인간적 영혼의 교류를 가능케 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이 <가곡과 아리아의 밤>이
순천 문화예술의 오아시스로 자리매김 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성악가 여러분 모두의 가슴속의 간직된 아름다운 예술적 포부와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참, 5월 공연은 19일이지요?
그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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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최종 수정일 : /
2018-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