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남에서 대학을 다니는 영화전공학생입니다.
잘자요 엄마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모녀간의 정을 다룬 지극히 감동적인 내용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공연 시작 전 따끈따끈한?프로그램을 통해 시놉시스를 보면서 제 생각이 틀렸음을 알았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아버지가 재혼을 하셔서
새어머니와 굉장히 늦게 친해졌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적 반항심이
남아있는지 제겐 어머니와는 보통 생각하는 끈끈함이나 존경심 보다는 친구같은 존재였습니다. 공연을 보고 가슴을 울리는 어머니의 애원과 발작으로 힘든 인생을 살았을 딸을 보며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지만 울진 않았습니다. 이 극은 감동보단 사회의 문제를 시사하고 있었고 저 역시 평소 느끼던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 제시야, 넌 내 것인 줄 알았다." 딸이 죽은 후 어머니의 대사 입니다. 제 또래의, 혹은 그보다 어린 친구들의 부모와의 관계는 어머니의 대사와 같은, '서로 내 것인줄' 아는 관계일 것입니다.
제 중학생인 사촌동생 역시 작은 어머니를 하녀와 어머니의 경계를
아슬아슬히 대하는 친구중 하나 입니다. 공연을 본 후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다음에 집에 가면 엄마대신 설거지라도 한번 해야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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